
진짜 책, 왜 이렇게 안 읽히는 걸까

요즘 서점 가면 베스트셀러 코너에 딱딱한 자기계발서나 무슨무슨 비법 같은 책들이 잔뜩이잖아요. 저도 그런 책들 사이에 끼어 서서 '그래, 나도 좀 변해야지' 싶다가도 결국엔 손에 잡히는 책이 없어서 텅 빈 손으로 나올 때가 많거든요. 얼마 전에도 그랬는데, 왠지 오늘은 꼭 한 권이라도 골라가야 할 것 같아서 이것저것 뒤적거리다가 제 눈길을 확 끈 책이 하나 있었어요. 뭔가 되게… 저를 닮은 것 같은 느낌?
제목만 보고 덜컥 집어 들었어요

그 책 제목이 뭐였냐면요, '평범함의 비범함' 이었어요. 뭐랄까, 너무 흔하고 당연한 말 같으면서도 가슴에 콕 와닿는 거예요. '평범한 게 뭐가 비범해?' 싶기도 하고, '어쩌면 평범함 속에 진짜 뭐가 있는 거 아닐까?' 싶기도 하고요. 그래서 별다른 고민 없이 바로 집어 들고 왔죠. 사실 책 고를 때 이런 경험, 다들 한 번쯤은 해보셨잖아요? 제목이나 표지만 보고 '이거다!' 싶어서 덜컥 사버리는 거.
책을 읽는데 왜 자꾸 다른 생각이 날까

근데 집에서 막상 읽으려고 앉으면 이상하게 집중이 안 돼요. 첫 장을 넘기자마자 '이거 진짜 내가 원했던 책인가?' 싶고, 다른 할 일이 눈에 보이기도 하고요. 그날도 그랬어요. 딱 펼쳤는데, 문득 며칠 전에 친구랑 나눴던 대화가 떠오르더라고요. 친구도 저랑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었거든요. "요즘 책 읽고 싶은데, 뭘 읽어야 할지도 모르겠고, 읽어도 내용이 머리에 안 들어와." 이러면서요. 그 친구 얘길 들으니까 '나만 이런 게 아니구나' 싶으면서도, '우리 왜 이러는 걸까?' 하는 생각이 더 깊어졌어요.
결국 안 읽히는 책은 왜 안 읽히는 걸까

그래서 그 책을 덮어두고 친구랑 한참 이야기꽃을 피웠어요. 그러다 보니 문득 깨달은 게, 우리가 책을 '읽어야 한다'는 강박에 사로잡혀 있어서 그런 게 아닐까 싶더라고요. 마치 숙제처럼 말이죠. '이걸 읽어야 똑똑해진다', '이걸 읽어야 성공한다'는 생각 때문에 오히려 책 자체가 부담으로 다가오는 거예요. 정작 책을 읽으면서 얻는 즐거움이나 재미는 놓치고, '잘 읽고 있다'는 결과에만 집착하게 되는 거죠.
주변 사람들은 어떻게 책을 읽고 있나 봤더니

이런 생각에 좀 더 파고들고 싶어서, 주변에 책 좀 읽는다는 사람들한테 슬쩍 물어봤어요. 몇 명은 "그냥 딱 내 마음에 드는 거 읽는 거지 뭐" 하더라고요. 억지로 읽으려고 하지도 않고, 재미없으면 그냥 덮어버린대요. 또 어떤 사람은 "최근에 본 영화가 너무 재밌어서 관련 소설을 찾아 읽는데, 그게 또 술술 읽히더라"고 하는 거예요. 아, 딱 이거다 싶었죠. 결국 책을 읽는다는 건 '어떤 걸 읽어야 하느냐'보다 '어떻게 읽느냐'가 더 중요한 거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.
다시 책장을 펼친 진짜 이유

그래서 다시 '평범함의 비범함'을 집어 들었어요. 이번에는 '이 책을 다 읽어야 해!'라는 생각 대신, '이 책이 나한테 무슨 말을 해줄까?' 하는 마음으로요. 처음 읽었을 때랑은 다른 느낌이더라고요. 책 속 문장 하나하나가 제 경험과 겹쳐 보이면서, '아, 나도 이럴 때가 있었지' 하고 공감하게 되고요. 어떤 부분은 '이런 생각도 할 수 있구나' 하고 새로운 시각을 얻기도 하고요.
그래서 결론은?

결국 제가 요즘 책을 잘 안 읽혔던 건, 책 자체가 재미없어서가 아니라 '읽어야 한다'는 압박감 때문이었던 것 같아요. 주변 사례를 보면, 결국 자신이 진짜 흥미를 느끼는 책을, 부담 없이 읽을 때 가장 즐겁고 또 가장 많은 것을 얻어가는 것 같거든요.